병자성사는 말 그대로 질병으로 말미암아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에 있는 환자가 받는 성사이다. 그렇다고 죽음에 임박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병자성사는 질병, 노령으로 급격히 쇠약해졌을 때, 중병을 앓고 있거나 큰 수술을 받기 직전에도 받을 수 있다. 나아가 병자성사는 여러 번 받을 수 있다. 곧 병자성사를 받은 후에 병이 회복했다가 다시 중병에 걸렸을 경우나 병이 더욱 위중해졌을 경우에도 받을 수 있다. 이 성사를 통해 병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얻고, 또 주님의 뜻이라면 치유 은혜까지도 받기 때문에 병자성사는 고해성사와 함께 치유성사라고도 부른다.
병자성사를 받으려면 먼저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는데, 고해성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고해성사 없이 병자성사를 거행한다. 이는 만약 의식이 있었더라면 본인이 직접 성사를 신청했을 것이라는 추정에 근거한 것이다. 따라서 병자성사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병자가 의식이 있을 때 미리 받는 것이 좋다. 사정이 허락한다면 환자에게 병자성사를 집전하기 전에 먼저 고해성사를 집전하고 병자성사 후에는 성체를 영하게 할 수 있다. 이 성체는 지상에서 영원한 생명에로 건너가기 위한 마지막 순례길에 필요한 '노자(路資)' 성체로서, 전에는 봉성체라고도 불렀지만 천주교 용어위원회에서는 '병자 영성체'로 통일하도록 했다.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세례를 받은 신자여야 한다.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병자성사를 받을 수 없다.
병자성사는 참회 예식으로 시작하며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말씀 전례로 이어진다. 말씀 전례가 끝나면 사제는 침묵 중에 병자에게 안수하며 기도한다. 이것은 성령께서 임하시기를 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축성된 성유를 병자의 이마와 두 손에 바르면서(도유) 기도를 바친다. 이 안수와 도유가 병자성사의 핵심이다.
그러고 나서 환자에게 성체를 영하게 한다. 병자성사는 미사 중에 거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사 중에 거행하는 것이 매우 합당하다고 교회는 권고하고 있다. 비록 가정이나 병원 입원실에서 거행하는 병자성사라 하더라도 공적 전례로서 공동체 예식이기에 가족이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서 거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