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는 날마다 빵과 포도주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키는 성체성사를 거행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한다. 성체성사는 십자가에서 수난하고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겪으신 희생을 기념하고, 부활하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에 감사드리는 성사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고 명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들고 감사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 나눠 주시며 당신의 '몸과 피'라고 말씀하셨고,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하고 분부하셨다.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파스카를 기념하고, 예수 그리스도 현존을 체험하며, 삼위일체 하느님, 교회 공동체 구성원, 이웃들과 사랑과 일치의 친교를 나눈다. 하느님과 이웃에게 잘못한 죄에 대해 속죄하고, 하느님께 받은 용서와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은총을 간구한다.
성체성사에 참례하면서 우리는 내ㆍ외적 준비를 해야 한다. 잘못과 죄에 대한 성찰과 회개가 요구된다. 또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을 준비해야 한다. 성체를 영하기 위해 영성체 한 시간 전부터 음식을 먹지 않는 공복재(空腹齋) 혹은 공심재(空心齋)를 지켜야 하고, 필요한 경우 성체성사 전에 고해성사를 봐야 한다.
또한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만이 성체를 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교리 과정을 이수한 후 세례성사를 받아야 한다.